수성구 초등학생 영어과외 만촌동 범어동 중학생 고등학생 수학과외 일대일 전문과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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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한 통제 하에 ‘공정’하게 입시전형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대학이 실질적으로 차이가 거의 없는 전형 방식과 틀을 가지고 학생을 선발하고, 유력 언론들의 대학 평가 역시 대학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렬로 줄 세우기를 위한 ‘공정’한 방식으로 이뤄지다 보니 대학의 서열화와 지역별 편차가 공고해지고 있다  다만 어떻게 그런 일이 허용될 수 있었는 지에 대한 근본적 의문에 대해 집중하기보다는, 이 문제를 입시 공정성에 연결시킨 논리가 사회적으로 공감을 얻었고 관심이 집중됐다  그 바람에 누구인지도 잘 알 수 없는 그 ‘누군가’가 만족할 때까지 교육 당국, 특히 대학이 해결 방안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압박을 견디는 중이다  마치 방화범을 잡는 것보다 보상 범위가 넓은 비싼 화재보험을 들어야 한다고 강요하는 형국이다  고교에서 져야 할 부담을 대학으로 전가하는 측면도 있다 


이러한 우려에도 조만간 대학에서 입시에 그것을 반영할 방안을 만들어 내놓아야 할 것 같다  그러나 ‘대학에 들어가기’를 절체절명의 목표로 하는 입시기관의 논리, 그리고 진영의 논리에 따라 구축된 입시시장이라는 반향실에 수험생과 학부모를 가둬 놓고, 공정의 미명 아래 그들에게 책임과 고통을 전가하는 것은 공정한 일인지 모르겠다 


인구증가의 속도가 급히 줄어들고 AI가 고도화되는 속도가 급해지는 것을 보면 거대한 섭리가 작동하고 있는 것 같다  공정이라는 외피를 쓴 진영논리와 입시시장의 카르텔로부터 이해관계자들을 탈출시킬 통로가 필요하다  이러한 시대에 대학은 각기 추구하는 고유 가치와 비전을 선명히 설정하고, 그것에 동의하고 공감해 합류한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치를 발견하고 발현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교육 당국은 각 대학이 내세우는 고유 가치를 충실히 반영해 학생들을 책임 있게 선발하고 교육하는지 모니터링하고 그것을 평가에 반영해 책임을 부담하게 하면 된다  각 대학의 특성에 따라 대학별 고유의 전형 요소가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가질 수 있도록 대학에 높은 수준의 학생 선발 자율권을 부여하는 것이 이를 위한 중요한 통로가 될 수 있다  기계적 공정에 대한 강박은 대학을 그저 sorting machine으로서의 역할에 머물게 만들고, 그것이 공정이라는 착각을 강화해 그 속에 함몰돼 진실을 외면하도록 잘못 인도한다  지금은 능력주의가 아니라 각 사람의 가치를 존중하는 것이 공정으로 인정되어야 하는 시대이다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관련 세부 지침이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에 담기고, 학생부에 해당 내용에 명확히 구별해 알 수 있는 구획을 추가해 전산 데이터가 대학에 전달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의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 최근 학교폭력 문제를 다룬 인기 드라마와 실제로 불거진 불미스러운 사건 등으로 소위 ‘있는 집’에서 수단 방법을 안 가리고 자기 자녀들만 보호하는 것에 대한 공분이 온 나라가 들끓게 했다  물론 이토록 대학이 수험생과 학부모의 능력주의적 열망의 심장이 된 것은, 갈수록 불평등이 고착 심화되고 교육에 의한 보상이 커진 데 대한 나름의 합리적 대응의 결과이니 뭐라 나무랄 수도 없다  그러나 소위 학폭 조치 대상자를 걸러내는 과정에서 행정적으로 사회적으로 큰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 예상된다 


마이클 샌델 교수가 자신의 저서 <공정하다는 착각>에서 지적했듯이, 대학 입시에서 공정이라는 이슈는 대학을 그저 ‘The sorting machine’으로 전락시킬 위험이 있다  관련해 대학이 져야 하는 부담(소송 난무, 입시 경비 증가 등)의 수준이 지나치게 크고 부당하다  무엇보다 사건 발생 후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 대학에서 서류만 가지고 해당 사안을 제대로 파악한다는 것은 현재 시스템으로는 가능하지 않다   조만간 대학에서 입시에 그것을 반영할 방안을 만들어 내놓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