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구 초등학생 영어과외 상현동 풍덕천동 중학생 고등학생 수학과외 일대일 전문과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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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 가족이 가고, 엄마가 바쁠 때는 아빠가 데려갔다 

정보를 빠르게 읽는 시대, 정보만이 중요한 듯한 시대, ‘손가락으로 글을 넘겨버리며 눈으로 훑는 시대’, 상세한 묘사나 표현, 깊이 있는 사고 표현들이 사라지고 문장이 계속 짧아지고 있다  애들은 참 아롱이다롱이다  우리 아이들의 한국 소설 읽기는 한국 문학과 문화의 토양을 키우는 데 낱알 하나라도 보탬이 될 것이다  기분도 서로 안 상하게 되도록 즐겁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도서관·서점과 행복한 기억 연결하기
우리집은 유아 때부터 초등 3학년 정도까지 거의 매주 어린이도서관에 갔다  낭독하면 자신도 모르게 음률을 갖게 된다  스토리텔링을 위한 가장 기초적인 토대를 키울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고 말이다  우리 인체의 각 기관을 사용하여 정신을 집중해서 읽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낭독했을 때 아름다운 단편 중 하나이다 만약 우리 아이들이 우리 어휘, 우리 문체, 우리 정서를 잃어버린다면, 어느 날엔가 소설가 이문구의 문체가 살아 있는 『관촌수필』은 잊혀진 소설, 국어 문제집에서나 어쩌다 발견되는 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하기에 역설적으로, 단기간의 짧은 훈련과 그에 따른 효과가 좋은 편이다  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우리 어휘와 문체를 위한 빠른 접근법
문체와 표현이 아름다우면서도 한국적 정서가 잘 드러나며, 아이가 읽기에 무난한 글을 선택했다 중략)

우리집 아이들에게 소리내어 읽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다독에 대해 꽤 고민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일단 도서관과 서점에 한 달에 한 번, 안 되면 두 달에 한 번이라도 가는 게 시작인 것 같다 

낭독은 에너지가 많이 든다  이거 중요하다  독서에 대한 태도와 독서 취향도 그렇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글의 호흡이 조금만 길어져도 읽기 어려워한다  오는 길에 핫초코 같은 맛있는 간식을 사주며 수다를 떨고, 어떨 때는 가족 외식도 좋다  하지만 인생에서 한 번쯤, 우리 단편소설 몇 편을 낭독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한다  유럽의 가난한 귀족 가정에서는 어머니나 언니가 책 한 권을 매일 조금씩 읽어주고, 아이에게 읽게 하는 연습을 통해 외국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분명 읽다 보면 우리글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느낄 수 있을 거라고 했다  또한 중고등, 대학 및 성인 때 우리 소설을 즐길 수 있는 기초 체력을 키울 수도 있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이었다 

아이가 어느 날엔가, 우리 어휘와 정서, 작가만의 독특한 문체로 빛나는 이문구의 『관촌수필』 같은 한국 소설을 읽을 때, 적어도 그리 생경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틈틈이 단편소설 몇 편을 낭독했고 나름 효과가 있었다  다독으로 가는 길에 정답은 없다 
 

중략) 대화까지는 팔십 리의 밤길 

묵독과는 느낌이 또 다르다 

그리하여 아이들은 호흡이 긴 문장, 묘사가 치밀한 글, 사고를 깊이 파는 글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 

배경지식도 많이 필요 없다  하지만 효과는 크다  책을 고른 다음에는 일단 맛있는 것을 사 먹여야 한다 

글맛도 좋을 뿐더러 순수 우리 어휘와 토속어가 많이 등장하고, 문체가 너무 예스럽지‘만’은 않아서 이질감도 덜하다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 

이란성 쌍둥이를 키우면서 애들마다 타고나는 게 참 다르구나, 절실히 느끼곤 한다  다만 이런 방법은 어떨지 제안해 본다  명문은 소리내어 읽으면 맛이 새롭다 

단편소설 낭독은 이러한 아이들이 우리 문체들에 빠르게 익숙해지기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으며, 어휘력도 빠르게 높여준다  아울러 낭독 과정에서 달밤, 하얗게 핀 메밀꽃 들판, 푸른 달빛이 눈에 떠오르는 시각적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글이기도 하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그러하기에 명문이다 

표현이 사라지고 문장이 짧아지는 시대
나는 『임꺽정』이 생경하고 어렵다는 아이의 말을 듣고, 고민 끝에 일단 단편소설을 한 편 골랐다 

단편소설 몇 편 낭독하기, 실제 시간으로 치면 많이 잡아도 겨우 수십 시간이다 

물론 아이가 성장해 우리 소설을 즐기는 날이 올 수 있을 것이다  어휘력, 문체 등을 단기간에 익히는 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아이들은 나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이 단편소설을 몇 번에 걸쳐 낭독했다